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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장산도 들노래 신안문화원 2006/3/23 2850


    장산도 들노래

    들노래는 논농사를 지으며 부른 노래다. 신안군의 경우 비금 도초를 경계로 그 밖은 외해고 안쪽은 내해라고 할 수 있다. 내해에 속한 여러 섬들에서는 많은 농사를 지었는데, 하의, 장산, 비금, 도초, 자은, 암태 등에서 많은 농사를 짓는다. 이런 마을들에서는 두레를 구성하거나 품앗이패를 조직하여 농사를 지었는데, 이 두레패, 품앗이패들이 논농사를 지으며 부른 노래가 바로 들노래다. 두레는 마을의 농사일을 책임 짓는 일꾼들의 공동 조직이며 또한 농군들의 문화를 담당하는 문화 전위 조직이기도 했다. 신안군에서도 하의도, 신의도, 장산도 들노래가 유명하다. 현재 들노래가 온전히 전승되고 있는 지역은 장산도다. 장산도 들노래에는 모를 찌면서 부르는 모찌기노래, 모를 심으면서 부르는 모심기노래, 논매면서 부르는 논매기노래, 논을 오가면서 부르는 질꼬냉이가 있다.
    도서지역의 남성들은 어장이나 뱃질에 나가거나 뭍에 출입을 하며, 부녀자들은 해초를 채취하고 농사를 지으며 잔일을 한다. 그러므로 농사일의 지도는 남성 상머슴이 하지만 참여인력의 다수를 여성들이 점유한다. 영산강유역에서는 논농사 일을 남성들이 전유하고 있는데 비해 신안군에서는 일부 섬을 제외하고는 여성들이 다수 참여한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일노래가 다 그렇지만 이곳의 들노래는 특히 흥겹다. 소리를 시작하면 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들의 어깨도 저절로 들먹거린다. 모찌기노래, 모심기노래, 논매기노래가 일을 하기 위한 노래라면 질꼬냉이는 만드리 때 풍장하고 농군들이 흥겹게 마을로 돌아오면서 굿을 벌이며 부르는 노래다. 풍장은 마지막 논매기인 만드리 때 하며, 보통 칠월 칠석이나 백중에 이루어진다. 풍장하는 날을 받으면 몇일 전부터 인근 마을에 알려진다. 풍장하는 날이 되면 그날은 술과 음식이 먹을 만큼 나오고 흥겨운 풍물이 있기 때문에 온 마을이 잔치 분위기에 젖는다. 오전에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논매기를 하고 오후가 되면 두레꾼들이 풍물을 치고 돌아다니면서 지심을 매고 굿을 벌인다. 벼가 한창 자라서 꽃이 피려는 때 논에서 풍물을 치고 노래를 불러서 풍년들기를 기원하고 다음에 상머슴을 소에 태우고 질꼬냉이를 부르며 마을에 돌아와 풍물을 치고 논다.
    장산도 들노래도 박진감이 있고 경쾌하며 남성적인 뭍의 들노래에 비해 생동감이 있으면서도 그 속에 애련하고 애상적인 비탄의 애조가 있는 여성적인 농요다. 또한 가락이 다양하여 늦은가락에서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변화가 있어 지루한 감이 없는 노동요라 할 수 있다.
    장산도 들노래는 최덕원교수에 의해 1981년 11월 10일에 제12회 남도문화제에 출연 최고상을 받았고 이어 1982년 제23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여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산도 들노래는 꽹과리, 징, 북, 목방구의 장단에 맞추어 불리워지며 논밭으로 가면서 부르는 길꼬내기, 모판에서 모를 찌면서 부르는 모찌는 소리, 모를 심으면서 부르는 모심는 소리, 논맬 때 부르는 논매기소리, 논매기 마무리(논을 밟는 소리)소리 등이 있다. 참고로 장산면의 들노래 가사를 적는다.

    1) 장산도 들노래

    장산도의 들노래 종류는 다음과 같다. 늦은 모찌기 노래, 잦은 모끼기 노래, 모심기 노래, 논매기 소리, 논매기 마무리, 길 꼬내기 등이 있다. 다음은 장산도 들노래 가사다.

    ◦ 장산도 들노래 가락
    모찌는 소리, 굿거리 4/4박
    길꼬내기, 굿거리 4/4박

    ◦ 장산도 들노래

    (1) 모찌기 노래

    ① 늦은 모찌기 노래
    아~ 하하하하 하~ 라하하
    먼~ 헤~ 헤 에헤요
    아~ 하하하하 하~ 라하
    먼 어~ 허 허허요

    이때는 어느땐가
    녹음방초 시절이라
    아~ 하하하하 하~ 라하
    먼 어~ 허 허허요

    이어차 뒤어차
    와락와락 모나내세
    아~ 하하하하 하~ 라하
    먼 어~ 허 허허요

    소리로 봐서 맞지말고
    일꺼리받어 맞아줍시오
    아~ 하하하하 하~ 라하
    먼 어~ 허 허허요

    당간같은 두폴깨로
    밀었다닫쳤다 모나내세
    아~ 하하하하 하~ 라하
    먼 어~ 허 허허요

    아나농부 말들어라
    아나농부야 내말들어라
    아~ 하하하하 하~ 라하
    먼 어~ 허 허허요

    서마지기 논빼미가
    반달만큼 남어있네
    아~ 하하하하 하~ 라하
    먼 어~ 허 허허요

    아~ 하하하하 하~ 라하
    먼 헤~ 헤헤요
    아~ 하하하하 하~ 라하
    먼 어~ 허 허허요
    ② 잦은 모찌기 노래
    어~여라 무었네
    어~여라 무었네

    어~여라 무었네
    어~여라 무었네

    무었네 소리는 어디를 갔다
    어~여라 무었네

    때만찾아 돌아온다
    어~여라 무었네

    이논빼미를 무어다가
    어~여라 무었네

    장구배미로 건너를 가세
    어~여라 무었네

    이농사를 지어갖고
    어~여라 무었네

    나랏님께 바쳐보세
    어~여라 무었네

    풍년이왔네 풍년이왔네
    어~여라 무었네

    삼천리 강산에 풍년이왔네
    어~여라 무었네

    어~여라 무었네
    어~여라 무었네

    (2) 모심기 노래

    자-
    에~ 헤야하로 사~뒤야요
    에~ 헤야하로 사~뒤야요

    상사소리는 어디를 갔다가
    에~ 헤야~로 사~뒤야요

    때만 찾아서 돌아를 오는데
    에~ 헤야~로 사~뒤야요

    여기도심기고 저기도 심기세
    에~ 헤야~로 사~뒤야요

    앞산은 점점 멀어나지고
    에~ 헤야~로 사~뒤야요

    뒷산은 점점 가까워진다
    에~ 헤야~로 사~뒤야요

    우리농부들 다 잘한다
    에~ 헤야~로 사~뒤야요

    저건네라 갈미봉에
    에~ 헤야~로 사~뒤야요

    에헤야로 사~뒤야요
    에~ 헤야~로 사~뒤야요

    안개찌고 비가온다
    에~ 헤야~로 사~뒤야요

    허리에다 우장을 두루고
    에~ 헤야~로 사~뒤야요

    우리농부들 다 잘한다
    에~ 헤야~로 사~뒤야요

    에헤야로 사~뒤야요
    에~ 헤야~로 사~뒤야요

    (3) 논매기 노래

    자-
    오동추애 에헤헤헤 달은 밝고
    임의 생각이 절로만난다
    허이고 난지나 헤~
    허이고 난지나 헤~
    난지나난지나 지난달 상사뒤로고나

    개사가게 개사가게
    돈닷돈에 개개를사가게
    허이고 난지나 헤~
    허이고 난지나 헤~
    난지나난지나 지난달 상사뒤로고나

    개폰당가 개폰당가
    돈닷돈에 개개를폰당가
    허이고 난지나 헤~
    허이고 난지나 헤~
    난지나난지나 지난달 상사뒤로고나

    건너가세 건너가세
    오리다리로 건너를 가세
    허이고 난지나 헤~
    허이고 난지나 헤~
    난지나난지나 지난달 상사뒤로고나

    둘러서라 둘러서라
    언덕밑으로 둘러를 서라
    허이고 난지나 헤~
    허이고 난지나 헤~
    난지나난지나 지난달 상사뒤로고나

    해는지고 해저문날에
    꿰삐없는 소소를 몰고
    허이고 난지나 헤~
    허이고 난지나 헤~
    난지나난지나 지난달 상사뒤로고나

    (4) 논매기

    간다간다 나는간다
    정든내집으로 돌아를간다
    허이고 난지나 헤~
    허이고 난지나 헤~
    난지나난지나 지난달 상사뒤로고나

    오동추야~ 헤헤헤헤헤야
    오동추야 달은 밝고
    임의 생각이 절로난다
    헤헤헤헤헤야 얼사좋다 널널이고나

    자네어찌 못왔던가
    분벽사창
    헤헤헤헤헤야
    분벽사창 대복방에
    살찐 큰애기 되집어졌다
    헤헤헤헤헤야 얼사좋다 널널이고나
    자네어찌 못왔던가
    (5) 길꼬내기

    에~ 히여 히여라
    아이고 건네 농사야 에에야
    에~히여 히여라
    아이고 건네 농사야 에헤야

    오란데는 밤에 밤에나가고
    동네술맛 술집은 아이고 낮에 나간다 에헤야
    에~히여 히여라
    아이고 건네 농사야 에헤야

    잔등넘에 살에살마초는
    앵도같이 같이도
    아이고 붉어나졌네 에헤야
    에~히여 히여라
    아이고 건네 농사야 에헤야

    저달뒤에 저빌 저빌만봐라
    달만잡고 잡고서 아이고 희롱만한다 에헤야
    에~히여 히여라
    아이고 건네 농사야 에헤야

    언덕뻔덕 달에 당초만 짜라
    날속인다 긴다고 아이고 날속에낸다 에헤야
    에~히여 히여라
    아이고 건네 농사야 에헤야

    간다간다 내가돌아서간다
    임을따라 따라서
    아이고 내돌아간다 에헤야
    에~히여 히여라
    아이고 건네 농사야 에헤야

    장산도 들노래는 신안군의 들노래 중 진도 절로소리권의 들노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두 지역이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고, 또 소리꾼과 당골들의 교류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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