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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흑산도 둥당기타령 신안문화원 2006/3/23 3763


    흑산도 둥당기타령

    둥당기타령은 서남해 도서해안지역에 널리 분포된 부녀자들의 타령으로 둥당애타령 또는 둥덩이타령이라고도 부른다. 이 노래는 부녀자들이 집단으로 모여 일하거나 산다이를 할 때 부른다. 가창 방법은 제창, 선후창 또는 선후교환창이다. 가사를 모두 아는 경우에는 모인 사람들이 함께 부르고, 소리를 잘 하는 설소리꾼이 있는 경우에는 설소리꾼이 메기는 소리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받는 소리를 하는 선후창 형식으로 한다. 그리고 몇 명의 설소리꾼이 있는 경우에는 돌아가면서 부르는 선후교환창으로 부른다.
    둥당기타령은 물방구·활방구·박바가지를 가지고 장단을 치면서 부르는데, 가장 중심되는 도구는 바가지이다. 물방구는 물을 담은 옹박지에 놋쇠 그릇을 놓고 그 위에 바가지를 엎어 숟가락으로 장단을 친다(<그림 1, 2>). 활방구는 옹박지의 바가지 위에 면화에서 실을 뽑을 때 쓰는 활을 얹혀 놓고 그 줄을 잡아 퉁긴다. 박바가지는 앉아서 가락과 흥을 돋구는 물방구·활방구와는 달리 춤을 추면서 장단을 친다. 방구나 박바가지가 없는 사람은 손뼉으로 장단을 맞추면서 노래를 한다. 활방구와 물방구는 고대 청동기 이전의 악기로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음양의 암·숫소리를 얻을 수 있는 타악기라 할 수 있다. 그 가락은 늦은 4/4박의 굿거리 장단이고 비애조로써 고달픈 인생의 삶을 담고 있다.
    “둥당기다 둥당기다 당기 둥당기 둥당기다”의 뒷소리는 박바가지에서 나는 “둥당”의 의성어로 소박하고 친근감이 드는 첩어 후렴이다. 가사는 4·4조(3·4조)로 뭍에 명절장을 보러간 서방님이 심한 풍랑으로 돌아오지 않아 명절날을 따로 잡아 놓고 큰 곱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부녀자들의 간절한 기원의 정서가 서려 있는가 하면 시집살이, 임과의 사랑, 이별, 한 등을 읊은 서정적인 정회를 술회하고 있다.
    신안지역의 어느 섬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노래인데, 특히 흑산도 심리 마을의 부녀자들이 즐겨 부르고 있어 이를 정리하여 1976년도 남도문화제에 출연 수상한 바 있다. 심리는 흑산 면소재지인 대리의 뒷골에 위치한 오지 해변마을로 예리에서 뱃길로 60여분 도보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마을이다. 깊숙이 들어와 있으므로 지푸미 또는 심촌이라 하였다. 해산물이 풍부하여 미역 소라 전복을 따는 해녀들의 물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전복 양식과 밭농사 그리고 방목한 가축 등이 이 마을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심리 마을의 둥당기타령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둥당기타령의 가락과 가사는 다음과 같다.
    굿거리 장단, 늦은 4/4박자.
    (앞소리)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뒷소리)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절아 절아 노를 절아
    만경창파 벗없어도
    깊고깊은 수중궁궐
    용왕님께 문안드려
    미단금옥 얻어다가
    양친부모 모셔보세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흑산명산 문암산아
    바람이 분들 씨러질까
    송죽같이 굳는 절개
    매맞는다고 허락할까
    몸은비록 귀양살이
    절개조차 없을소냐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비욱에라 뜬구름에
    눈들었냐 비들었냐
    비도눈도 아니들고
    노래야 명창이 들어있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니모반 듯 장판방에
    화초야 병풍을 둘러치고
    원앙금사 자유비게
    둘이빌라고 해왔더니
    혼자비고 누웠으니
    강수졌네 강수졌네
    비게너머로 강수졌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저기가는 저 배는
    우리야 엄마를 실었건만
    옆 바람도 불지말고
    뒷 바람도 불지 말고
    싹쓰리 바람에 싹쓰러 냉겨라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동자야 먹갈아라
    가난선편에 편지하자
    검은묵과 흰종우는
    분이라고 보련마는
    슬프다 요내묵색
    날과야같이 슬플소냐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내사졸래 내사졸래
    활방구장단에 썩둘러매고
    대사중천을 들어서니
    차돌같이 먹은 마음
    칼날같이 물러선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산너매는 산꽃피고
    재너매는 재꽃피고
    우리오빠 책상에는
    가겨꽃이 피여있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바다 가운데 낙지첨대
    낙지만 물어도 난창난창
    우리집이 임산성님
    오빠만 보아도 싱글싱글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성님온다 성님온다
    큰곱배로 성님온다
    성님마중 누가갈까
    반달같은 내가가제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이라파라 경칠놈아
    장기야 바둑 두지마라
    꽃과같은 너에 계집
    중국배로 실려간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오동나무 배를지여
    연전강에 띄워놓고
    우리엄마 오시거든
    노자없이 건네주소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춤나온다 춤나온다
    굿거리 장단에 춤나온다
    이 장단에 춤못추면
    어느야 장단에 춤출소냐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저기가는 저 생애는 남생앤가 여생앤가
    저승길에 가거들랑
    우리어매 만나거든
    어린동생 보챈다고
    백수병에다 젖을 짜서
    한숨으로 마개들어
    무지개로 끈을달아
    보내라소 보내라소
    안개손으로 보내라소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앞산밭에 고추심어
    뒷산밭에 마늘심어
    고추마을 맵단불로
    씨누야같이 매울소냐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정지문에 옥절구야
    긴세월에 잠들었냐
    옥등에다 불을밝혀
    연등에다 걸어놓고
    심지없이 타는불은
    팔만국에 다비치네
    우리어매 언제와서
    저불같이 비칠소냐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높은산에 올라서니
    울님이올까 배띄놓고
    바람이불까 염려로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이 세상에 불쌍한 것
    요네같이 불쌍하리
    한속에는 태합들고
    한손에는 대창들고
    한질 두질 들어가니
    저싱길이 훌륭하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미역따고 전복따서
    우리부친 봉양하고
    해삼따고 소라따서
    우리낭군 섬겨보세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하늘에다 한성님이
    떨어진다 얘기소리
    병풍너매 억만수야
    내노래 한자리
    썩 불러봐라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이 밑에라 공동샘에
    빨래하는 저 처녀야
    빌려가자 빌려가자
    냉수한잔 빌려가자
    그란해도 우리어매
    만경수심 마시났네
    우리안주 벌주받어
    순사야도령 물떠줄까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호박꽃이 꽃인지라
    오르는 나비를 반대하고
    어린 것이 님인지라
    내가야 밖에 반대한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바닷물이 원수되면
    물으란 고기도 아니물고
    요내청춘 늙어지면
    오든친구도 아니온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난가봐라 난가봐라
    기차소리 난가봐라
    일본간님 잊지말고
    살림에다 정 부쳐라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너꽃진다 서러마라
    맹년이때 춘삼월에
    눈도나고 싹도나네
    요내인생 한번가면
    두번다시 못온다네
    둥당에다 둥당에다
    당기 둥당에 둥당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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