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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안군의 무속신앙 신안문화원 2006/3/23 6063


    무속신앙

    1) 세습무계와 무인

    신안에는 옛부터 세습으로 무업을 이어온 세습무들이 많았다. 최덕원의 “신안지방의 민속예술”(『신안군의 문화유적』, 1987)에 의하면, 신안군 관내에 8집안의 세습무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을 들어보면, 흑산면 심리의 공영심․한행단 2가(家), 도초면 만년리의 양군심 1가, 비금면 한산리의 유점자 1가, 장산면 마초리의 강부자․진금순 2가, 안좌면 창머리의 김안순 1가, 임자면 대기리의 김사장심 1가이다. 이들은 모두 수 세대에 걸쳐 무업을 이어왔고, 이들의 가계에서는 판소리 명창이나 가야금 명인 등이 배출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세습무계의 굿은 전통성이 있고 더불어 예술성이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세습무는 장산도의 이귀인(남, 71)․강부자(여, 61) 부부와 진금순(여, 60)씨를 들 수 있다.
    이귀인은 굿음악의 반주를 맡는 고인(鼓人)으로 장고와 피리 등의 연주에 능하다. 그는 마을에 놀이판이 벌어질 때 중심이 되는 인물이며, 인근 마을에까지 상여소리를 부르러 다니기도 한다. 내외의 활동으로 이름이 알려져 장산도의 ‘예술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와 그의 가족은 <장산도들노래> 기능 보유자로서 무굿뿐만 아니라 민요나 농악 등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부자는 이귀인의 부인으로 친정은 진도군 의신면 금갑리다. 처녀 때는 무업에 관여하지 않다가 시집와서 시어머니에게 무예를 배웠다. 그는 전라남도지정 무형문화재인 <장산도들노래>기능보유자이기도 하다.
    진금순은 이귀인의 조카 며느리다. 안좌면 행목리가 친정이다. 4남 6녀의 10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24살에 장산도 세습무계인 이충윤과 결혼하였다. 안좌에 시사촌 작은아버지인 진종택씨가 살았는데, 그분이 중매하여 결혼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진금순이 무예를 익히기 시작한 것은 결혼 후였다. 친정과 시가 사람들에게서 배웠는데, 친정으로는 어머니와 작은어머니에게 배웠다. 작은어머니가 써준 육갑을 배웠으며, 지금 알고 있는 ‘좋은 말’은 그녀에게 배운 것이라고 한다. 남편 이충윤은 무업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러한 세습무 이외에 강신무 계열의 점쟁이나 보살, 법사 등의 활동도 있는데, 이들은 주로 비손이나 고사와 같은 간단한 무의식과 복점 등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씻김굿이나 넋건지굿, 성주굿 등과 같은 큰 굿을 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강신무들의 활동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것은 세습무가 줄어들고 그 활동이 약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 본래 전남지방에서 강신무들은 사제자의 역할을 담당하던 정통무가 아니었다. 이 지방에서는 본래 굿을 집전하는 사제무(司祭巫)의 역할을 세습무가 수행하였고 무(巫)로서의 정통성도 이들이 갖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사회 변화에 따라 많은 세습무들이 활동을 중단하고 그 후손들도 무업을 잇지 않게 되면서 세습무들의 빈자리를 강신무들이 채우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 무속의례

    신안지방에서 전승되는 무의식(巫儀式)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곽머리씻김굿(진씻김) : 초상이 났을 때 상가에서 하는 굿.
    (2) 소․대상씻김굿 : 소상이나 대상 때에 하는 굿.
    (3) 날받이씻김굿 :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 점쟁이의 지시로 택일하여 하는 굿.
    (4) 초분 이장 때의 씻김굿 : 초분을 했다가 본장을 할 때 하는 굿.
    (5) 혼맞이굿 : 교통사고 등으로 사고사한 경우에 하는 굿.
    (6) 저승혼사굿 : 미혼으로 죽은 사람들끼리 영혼 결혼을 시키면서 하는 굿.
    (7) 혼건지기굿 :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건져 올리면서 하는 굿.
    (8) 용왕굿 : 용왕신에게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비는 굿.
    (9) 호강굿 : 누가 죽거나 아파서 하는 굿이 아니라 산 사람을 위해서 하는 굿.
    (10) 성주굿 : 집을 새로 지었을 때 하는 굿.
    (11) 도신 : 정초에 새해의 운수를 비는 굿.
    (12) 지양풀이 : 애를 갖게 해달라고 또는 아기가 탈없이 잘 자라게 해달라고 비는 굿.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굿은 씻김굿이다. 씻김굿은 성격에 따라 위에서와 같이 종류가 달라지지만 약간의 절차 차이만 있고 내용에서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날받이씻김굿의 절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조왕반 ②안당 ③성주굿 ④초가망석 ⑤손굿 ⑥제석굿 ⑦고풀이 ⑧넋올리기 ⑨오구굿 ⑩씻김 ⑪길닦음 ⑫망자놀음 ⑬해원(종천). 이렇게 이루어지는 씻김굿의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첫째, 굿당의 부정을 가시고 제신(諸神)과 망자의 넋을 청해 들이는 부분이다. 조왕반과 안당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 가족들의 안녕과 재수를 비는 부분이다. 성주굿, 손굿, 제석굿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 망자의 넋을 씻기고 극락으로 천도시키는 부분이다. 고풀이, 넋풀이, 오구머리, 씻김, 길닦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넷째, 제신을 배송하고 잡귀를 물아내는 부분이다. 굿을 마칠 때 하는 종천막이가 여기에 속한다.
    또한 신안에서는 용왕굿이 많이 이루어졌다. 이 굿은 풍어를 빌기 위해 하기 때문에 풍어굿이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는 굿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 단위로 하기 때문에 규모가 크고 성대하게 연행된다. 이 굿은 지역에 따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흑산면 진리의 경우, 정월달에 당제를 지낸 후 갯가에 굿청을 차려놓고 무인이 악사의 반주와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진행한다. 그 순서는 ①부정굿 ②골매기청좌굿 ③화해굿 ④세존굿 ⑤을상굿 ⑥천왕굿 ⑦심청굿 ⑧놋동이굿 ⑨손님굿 ⑩제면굿 ⑪용왕굿 ⑫거리굿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이 순서는 동해안 별신굿의 제차와 이름이 비슷하여 혼동을 준다. 무가 사설은 이 지방 것이면서 굿거리 이름은 동해안의 것과 비슷한데, 앞으로 자세한 검토가 요구된다. 그리고 흑산면 비리에서는 ‘둑제’라는 이름으로 양력 7, 8월에 용왕굿을 했다. 제주도나 목포 등지에서 불러온 ‘법사’에게 굿을 맡겼는데, 굿의 진행은 독경과 허수아비 퇴송, 풍장소리와 축원 등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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