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소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튤립이 신안 임자도에서 대규모 시험재배에 성공했다.
20일 목포대학교에 따르면 원예과학과 김병운ㆍ유용권 교수팀은 지난 2003년 6월부터 올해까지 3년동안 신안군 임자면 일대 3000여평에서 튤립 구근을 시험재배, 최근 꽃이 만개하는 결실을 얻었다.
이로써 국내 최대 사구지역인 임자도는 튤립재배의 최적지로서 자리매김돼 전남지역의 대단위 튤립구근 생산단지 조성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임자도는 사구 토양으로 기계화 작업이 손쉬워 생산비 절감과 조석으로 찬바람이 불어 튤립 재배시 문제되는 바이러스 병이 없고 질 좋은 용수가 풍부하는 등 튤립 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튤립 시험재배 성공은 목포대 교수팀이 지난 2003년 6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3년동안 1억4000만원을 지원받아 임자도 일대 3000여평에 7품종(적색ㆍ황색 2품종, 백색, 분홍색, 보라색)을 심은 구근들로 국내에서 재배가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일궈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량의 100%를 네덜란드에서 수입하고 있는 튤립 구근이 국내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수입에 따른 가격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수입하고 있는 10cm 튤립 구근의 경우 1구당 200원 이상 거래되고 있다.
또 축제장 등을 비롯 국내에서도 수요 확대와 함께 튤립 최대 소비국인 일본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이 지역의 주요 재배 작목인 대파의 대체작물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파의 경우 해마다 각격 등락폭이 심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원이 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튤립은 평당 3만원 정도의 조수익이 예상된다.
김병운 교수는 "임자도 사구 100만평 가운데 10만평 가량만 튤립 구근 생산단지가 조성되더라도 대파의 공급이 줄어 대파 가격이 상승될 뿐 만 아니라 대규모 튤립 축제가 가능해 전남 서남해안 지역경제와 관광레저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4. 21 전남일보 /목포=정기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