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비금도 시금치 ‘섬초’ 100억 대박
신안군 비금도 특산품인 게르마늄 시금치 ‘섬초’가 비금농협에서 유통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연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1개 단위농협에서 쌀을 제외하고 1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품목은 전국에서 ‘섬초’가 처음이다.〔〈【 신안 비금농협은 지난 6일 농협 2층 회의실에서 김형석 조합장을 비롯 지역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섬초 100억 원 판매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섬초의 성공신화를 뒷받침한 2가지 요인으로 ▲상표등록을 통한 브랜드화 그리고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을 지목했다.】〉〕 〔〈【실제로 매년 11월 초부터 4월 초까지 매출액 추이를 보면】〉〕비금농협이 특산 시금치를 ‘섬초’로 상표등록을 하기 전인 1996년까지는 연 매출액이 30억∼40억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표가 알려지면서 1997년부터는 70억 원대로 뛰어올랐고, 올해엔 지난 6일까지 100억1천200만 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금은 전국의 모든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이 ‘섬초’를 취급할 정도로 ‘유명상표’가 됐다.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더욱 인기가 높은 섬초는 ‘안전한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웰빙’ 추세에 맞춰 매년 9월 파종할 때부터 이듬해 4월 출하할 때까지 아무런 농약도 뿌리지 않는다는 점이 입소문으로 알려진 결과다. ‘섬초’가 거둔 성공은 ‘시금치 자체의 뛰어난 맛과 신선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섬초는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일반 시금치와는 달리 게르마늄이 함유된 황토밭에서 눈과 비, 해풍을 맞고 자라 신선한 상태가 일주일이나 지속되는데다 당도도 높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향이 일반 시금치보다 훨씬 진하고,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 나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 같은 장점들이 어우러지면서 ‘섬초’는 15㎏ 들이 한 상자에 평균 3만 원대의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 시금치의 갑절이 넘는 가격이다.〔〈【 ‘섬초’는 신선한 채소가 드문 지난 1월에는 특상품 15㎏ 들이 한 상자에 무려 8만5천 원이라는 ‘금값’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곳 1천300여 농가도 매년 시금치 재배만으로 농가당 1천만∼6천여만 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형석(57) 조합장은 “섬초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인하를 막기 위한 유통센터의 신설, 기계로 시금치를 다듬고 세척하고 포장할 수 있는 2차 가공공장 설립, 그리고 새로운 친환경농법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4.10/신안=조완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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