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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안군의 미풍양속 관리자 2006/3/2 2891


    신안군의 미풍양속

    설날
    o 설
    설이란 근신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종교적인 의미에서 금기를 지킨다는 것이며 해가 시작되는 첫날은 모두 말과 행동을 삼가고 지나간 해를 되돌아보며 새해를 맞는 마음의 자세를 새롭게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설날은 개인적으로 이렇게 근신하는 한편 가정의 안락을 기원하고 조상에 감사하는 차례에 새해의 운을 점치는 안택신원등, 차례, 점풍의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본군의 설 풍속과 의례행위를 살펴보고저 한다.

    o 차례(차례)

    본군은 지역적인 특수성으로 옛날부터 조상숭배관념이 타지역에 비해 투철하여 조상에 대한 제례 또한 극진히 모신다. 특히 설은 추석과 더불어 이 지방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명절이기 때문에 차례역시 성대하게 지낸다. 본군에서도 타지역과 같이 기제사와는 달리차례에서는 조상신과 가택신을 제사하는 이중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즉 고조모부, 증조모부, 조모부, 부모까지 4대에 걸쳐 제사를 지내며 성조, 조상, 터줏대감, 곧간신, 문신 별신 등에도 세찬이나 간단한 소찬을 갖추어 제례를 지낸다. 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배선상에 따로 상을 마련하여 무탈과 만선을 비는 것이다.
    특히 이 지방에서는 강에서 떠내려오는 주인없는 시체를 건저 마른땅에 묻어주거나 손이 없는 혼령을 모시면 복을 탄다고 하여 모시는 사람도 있어 조상숭배제례와 민간신앙적인 의식이 혼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o 설날음식

    설날에는 많은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도 지내고 먹기도 한다.
    떡은 시루떡이 으뜸이고, 그 외에 흰떡, 호박떡, 인절미, 무시(무우) 시리떡, 설기떡, 쑥떡등을 해 먹는다. 이 중에서 쑥떡은 잡귀가 물러간다는 의미가 있고, 시리떡은 떡고물이 없으면 귀신이 흡향을 못하고 가버린다는 뜻에서 콩이나 팥고물을 얹으며, 흰떡은 판박이떡등 다양하다.
    떡이 음식중의 으뜸이라면 나물새는 그에 버금가는 음식이다. 설날 나물은 콩나물, 녹두나물, 뜸부기나물, 도라지나물, 토란나물, 고구마순나물, 시금치나물, 호박나물, 무나물, 고사리나물 등이 있다. 또한 떡을 먹기 위하여 직접 엿기름과 식혜를 만든다.
    과일은 사과, 배, 감, 대추, 곶감 같은 과일을 차려놓고 생선도 구워서 놓는다. 이 때 생선으로 조기, 병어, 숭어, 장대, 돔, 농어 등이 있다.
    차례상에 놓는 음식으로 또한 청주가 있다. 설날에 제사상에도 올리고 특별히 이날만 먹는 술이 세주인제, 세주가 곧 청주이다. 청주는 탁주 만드는 동우에서 제일 위로 말갛게 떠오른 깨끗한 술로 용수를
    받혀 두었다가 뜬다.
    차례상에 차려 놓는 밥은 흰쌀밥이지만, 손님들이나 집안식구끼리는 오곡밥이나 찐밥을 해서 먹으며, 두부에 쇠고기가 돼지고기를 썰어 만든 탕국을 끊인다.

    o 성묘와 세배

    섣달 그믐이되면 어린이들은 새해에 입을 색동까치옷을 미리 입고 어른들을 찾아 다니며 「과세 안녕 하십시요」하고 묵은 세배를 드려 까치 설날이라 했다.
    설날 아침이 되면 자손들은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 성묘를 한다. 차례와 마찬가지로 새벽일찍, 장만한 음식을 묘 앞에 차려놓고 자손들이. 조상께 새해를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성묘를 위해 따로 음식을 장만하지는 않고, 과일과 술만을 가지고가서 성묘를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이 가까워오면 고향을 떠나 있던 사람들도 고향을 찾아가 성묘를 하고 친지와도 만나보는 등 수직적인 통합의 기능을 조장시킨다.
    성묘를 다녀오면 집안 어른이나 이웃의 웃어른을 찾아가 새해 인사를 올리는데 이것을 세배라 한다. 이날은 모두가 새옷으로 갈아입고 마음의 때를 벗기는데, 이때 입는옷을 설빔 또는 세장이라고 하며, 세배를 갈 때 웃어른들께 담배를 가지고 가는 수가 있는데 이를 세초(歲草)라고 한다.
    옛날에는 세배를 다닐 때 동년배의 친척이나 친구들끼리 어울려 다니는 것이 보통이였다. 몇 명씩 무리를 지어 마을 어른을 찾아 뵙고 인사를 주고 받는다. 이렇게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은 웃어른의 번거로움을 덜어드리는 의미가 간직되어 있다. 어린이들은 설빔으로 곱게 차려입고 어른들게 세배를 올리는데, 이때 복돈이라 하여 세배돈을 주는 것이 통례이다. 또한 세배를 오는 젊은이들에게는 세찬과 세주를 대접하기도 한다.
    세배를 할 때나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마주치게 되면 인사를 나누는 사람에게 경하 또는 기원의 말을. 즉, 덕담을 주고 받는다. 「만수무강하십시요」「과세 안녕하셨습니까, 금년에는 농사 장원하셨다지요」「○○시험에 꼭 합격하게」「과세 잘했나, 복많이 받았지」 이것이 예로부터 전해오는 덕담이며, 이런 풍속중에는 장래에 있을 일이 이미 이루어지기라도 하듯이 친구들 사이에서는 「손자를 보았다면서」「시험에 합격했다면서」하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 모두가 언령주술로서 기원의 마음을 주고받는 흐뭇한 풍속이라 하겠다.

    o 세찬. 세주(歲饌. 歲酒)

    세찬이란 설날의 음식을 총칭하며 세배하러온 손님에게 반드시 이 세찬을 대접하는데 떡국이 따른다. 떡국은 전날 흰쌀을 빻아서 그 쌀가루를 물에 반죽하여 찐 다음 도구통에 쏟아넣어 떡메로 쳐서 찰지게 하며 한덩어리씩 떡판 안반위에 올려 놓고 손으로 비비여 직경 2cm정도의 굵기로 길게 만든다. 살짝 말린 다음 어슷어슷 썰어서 장국에 넣어 소고기나, 닭고기, 석화등을 넣으며 또한 양념을 하여 끊인다음 계란전을 부쳐 채썰어 김가루와 같이 뿌린다. 이것은 정월 초하루 제사대에 제물로 차려 놓고 손님에게 대접도 하는데 이 떡국은 해마다 먹는 것이므로 아이들에게 나이를 물을 때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느냐?'고 묻기도 한다.
    또한 이때 내여 놓은 술을 '세주'하고 한다.

    o 도소주(屠蘇酒)

    차례가 끝난 다음에 음복이라 하여 제사에 쓴 술이나 음식을 일가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그 자리에서 나누어 먹는다. 특히 정월의 차례 뒤에는 屠蘇酒(설에 먹으면 사기를 물리친다는 길경, 방풍, 산초, 육계 따위의 약초를 넣어 빚은 술)를 마시는데 '송곳을 끝까지 들어 간다'고 하여 나이가 어린 사람부터 마시기 시작하여 나이가 낳은 노인의 순으로 마셨다 한다.

    o 덕담(德談)

    정월 초 하루나 초 이튿날에는 동네 어른에게나 집안 어른께 세배를 드린다. 어른에게 아랫사람이 먼저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하고, 윗사람은 같이 받아서 '복 많이 받아라'라고 하면서 복 돈을 주거나 설음식을 나눠준다.
    특별히 동료끼리 주고받는 설 인사를 '덕담'이라고 하는데 덕담으로 쓰이는 말은 다음과 같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엔 복도 많이 받고 명도 길어라', '과세잘 셋냐?', '복 많이 받았냐?', '설 잘샛느냐?', '새해에도 몸도 건강하고 소원성취 하기 바란다', '과세 안녕하신가?' 등이 있다.

    o 성주상과 시향상

    설날 아침의차례는 대청, 큰방의 웃목에서 지내는데 전에는 사당에서 모셨다.성주상은 집에 있는 성주신을 위해서 차려놓은 상이다. 특별히 설날 아침에는 차례상과 시향상과 함께 차린다. 성주상은 차례상과 같이 음식을 골고루 하여서 차례상보다 먼저 차려두는데, 가족의 안택을 비는 것이 요지이다.
    시향상은 다른 상과는 달리 방바닥에 차리는데 이는 그 집의 아이가 행여 높은데서 떨어지더라도 다치지 않도록 밑에서 잘 받아 달라는 기원의 의미이다. 아기를 낳았을 때에도 시향상을 차려서 웃어른께 아이의 건강을 빈다. 이것은 생후 49일 되는 날까지 7일마다 일곱 번을 차린다. 시향상은 모든 명절마다 차린다.
    o 근친과 휴가(覲親과 休暇)

    정월 초 하루에서 보름 사이에 며느리는 이 삼일간 친정에 다녀온다. 이때는 갖가지 이바지을 차려 가고 또 올때도 맛있는 이바지를 해온다. 정초에 여자는 소삽한다고 바깥 출입을 삼가고 남자 앞도 지나가지 않는다.
    정초 휴가는 1일에서 7일사이가 보통인데 머슴살이 하는 사람들은 19일까지 쉬며 보름동안 내내 설 기분을 즐겼었다. 휴가 동안에 일진이나 토정비결을 보기도 했다.

    o 토정비결(土亭秘訣)

    지금까지도 가장 성한 점세풍속이다. 오늘날에도 매년 정초가되면 토정비결책은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얼마나 토정비결을 많이 보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오시에서는 가두나 다방등지에서 토정비결을 보아주는 점사(占師)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토정비결은 토정 이지함(李之函)이 만든 예언서이다. 개인에 따른 점괘를 산출하여 보는데, 점괘의 산출방법은 다음과 같다.
    태세, 월건, 일진으로 나누어 먼저 태세수에 연명을 합하고 이를 8로 나누어 남는 숫자를 첫괘로 한다. 다음은 월건수에 생월의 일수를 합하는데 큰 달이면 30을, 작은달이면 29일 합하여 6으로 나누고, 거기에서 남는수를 둘째괘로 한다. 세 번째는 생일 숫자에 일진 수를 합한 수를 3으로 나누어 남는 수를 마지막 괘로 한다.
    이상 세 개의 괘를 합하여 책에서 같은 괘의 숫자를 찾는다. 연운과 월별운이 나뉘어 있어 이를 읽고 그해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이다.

    o 날씨 점

    정월 초 하룻날 해가 동쪽에서 트면서 붉으면 봄이 가물고, 남쪽에서 트면서 붉으면 여름이 가물고, 서쪽에서 트면서 붉으면 가을이 가물고, 북쪽에서 트면서 붉으면 겨울이 가문다.

    o 포래(파래)보기

    정월에 포래가 많이 들면 그 해에 흉년이 든다.
    바다에 해초가 잘되면 육지는 흉년이고 바다에 해초가 안되면 육지는 풍년이다.

    o 정월의 홍어

    정월에 홍어를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것을 홍탁이라 해서 맛을 아는 사람은 정월 홍어는 꼭 준비한다. 홍어는 정월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o 세

    초하룻날 차례후 성묘를 마치고나면 이튼날부터는 모여앉아 투전놀이를 하는에 이르 세( )라 한다. 이때 돈을 잃으면 신년 액땜을 했다고 자위하고 따는 사람은 재수가 좋은 징조라한다.

    보 름

    보름은 밝음으로 밝은날이라는 뜻을 가진다. 그해 맨 먼저 보름이 되는 나를 대보름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큰 명절로 여기고 있으며 특히 농업과 수산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본군은 더욱 그렇다. 본군에서는 이를 상원이라고도 부른다. 7월 보름은 중원, 10월보름을 상원이라고 하는데 그해 처음으로 만월이 되는날을 으뜸으로 쳐서 상원이라고 부른 것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원소, 원야, 원서 등이 있다.
    전남의 민속중 민간신앙의 흔적과 민간 오락의 절반 이상이 대보름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민속적으로 대보름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라 하겠다.
    농경사회에서 달은 곧 풍요와 생산력을 상징한다. 농경사회의 세계관은 '남-하늘-해'화 '여-땅-달'로 이원화되어 있다.
    달은 여성원리 또는 지모신(地母新)의 신앙 체계에 들어있는 것으로서 생산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믿어진다.
    최초로 만월이되는 대보름은 이런 의미에서(滿月祭儀)의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o 오곡밥

    대보름에 여러 가지 곡식을 넣어 잡곡밥을 지어 먹는데 오곡으로 짓는다고 하지만 반드시 다섯가지 곡류를 넣는 것은 아니며 가감이 가능하다. 또한 오곡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해 모든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가능한 많은 곡류를 넣어서 밥을 짓는 다는 관념이 강하다.
    이는 대개 14일 오후나 저녁 무렵에 한다. 대보름의 행사는 바로 이 오곡밥을 지으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하겠다.
    또, 오곡밥은 세집 이상의 다른 성씨 밥을 먹어야 좋다고하여 이웃과 나누어 먹기도 하고, 아이들을 시켜 일부러 얻어오기도 한다.

    o 보름나물

    보름에는 가장 나물이 풍성하여 방언으로 노물 명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박말림, 무말림, 더덕, 감자순, 취콩, 녹두, 피마자, 봄배추, 뜸부기, 도라지, 외고지, 버섯, 고사리 등으로 나물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먹는다. 이같이 보름에 나물을 해먹는 것은 일년내 신병이 없으라는 의미에서인데, 이 풍습은 현대 영양학적으로 보더라도 비타민C의 섭취가 순조롭지 못한 겨울철의 한때를 골라 집중적으로 채소류를 섭취함으로써 건강을 유지케 했다는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다.

    o 복조리(福 籬)

    복조리는 복을 긁어 담는다고 하여, 보름날 새벽에 많은 사람들이 산다. 이때 사놓은 복조리를 붉은 실로 매어 안방이나 문 위에 걸어둔다. 여기에 동전 몇 닢을 넣어 두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재물이 모아진다고 믿는데서 기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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