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최 서남단인 신안군 가거도 앞바다의 한 암초가 80년 만에 국적을 찾았다.
가거도 서쪽 48㎞ 해상에 있는 이 암초는 일본군에 발견돼 지금껏 ’일향초(日向礁)’라는 일본명으로 불리웠으나 주민들의 끈질긴 요구로 최근 국적을 되찾았다.
이 암초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1927년 3월 29일. 한국 연안을 순항하던 일본군함 ‘日向(일향)’이 암초에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사고 후 일본군은 같은 해 8월 14일 수척의 트롤어선을 동원해 정밀 조사를 실시한 후 암초명을 군함의 이름을 따 ’일향초’로 정해 버렸다.
해양조사원도 1991년 9월 흑산도 서부 수로측량시 이 암초를 확인했지만 이름을 바꾸지 못했다.
그러나 가거도 주민들이 일제가 붙인 이 암초와 ’소흑산도’ 이름 변경을 강력히 원하면서 암초 이름이 ’가거초(Gageo Reef)’로 변경된 것.
2006.2.6 광주일보/조완남기자 w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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