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마당 >

글번호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4   '돌살' 원형 신안에서 찾았다. 조애숙 2006/6/22 1677



    원시시대부터 이어져 오던 전통 어법인 돌그물(돌살 또는 독살)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채 신안군 자은도(慈恩島)에서 발견됐다.
    지난 19일 낮 12시 신안군 자은면 한운리 바닷가. 썰물이 진행되면서 사람 머리 두 배 정도 크기인 돌들의 행렬이 10m 정도 이어진다. 사람 무릎 높이로 겹겹이 쌓여 브이(V)자 형태로 줄지어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돌살’이다. 한 가운데 돌의 행렬이 끊긴 50㎝ 정도의 틈새로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 바닷물이 완만하게 고개를 넘어 나간다.
    반대편에도 돌살의 흔적이 50m 길이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 드러났던 돌살보다 뚜렷하진 않았지만 돌의 위치와 크기 등을 고려했을 때 돌살의 흔적이 분명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발목 높이로 낮아진 것이 안타깝다.
    자은도에는 이 곳 외에도 둔장리 할미도 인근 등 6∼7개의 돌살 원형이 보존돼 있다. 돌살은 단순하게 돌을 쌓아두고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원시어법의 전형이다. 20년 전까지 한운리 돌살에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최성길(66)씨는 “아버지가 50년 전에 이 돌살을 이웃 사람에게서 사들여 30년 정도 고기를 잡았다”며 “생선이 귀해 ‘몬치(숭어 새끼) 한 그릇이면 하루 일과 바꾼다’고 하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돌살은) 논 한 마지기하고도 안 바꾼다’는 말이 있었던 것으로 미뤄 볼 때 논 한 마지기 보다는 비싼 가격에 거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돌살로 잡아들였던 생선은 몬치, 새우, 껄떠구(농어 새끼) 등 다양하다. 하루 두 차례 물때에 맞춰 돌살에 나가 생선을 걷어올렸고 틈틈이 썰물에 무너진 곳을 보수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자은도 사람들에게 돌살은 배나 그물, 작살 등 문명의 이기 없이도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신의 선물’이었다.
    하지만 고기잡는 법이 발달하고, 냉장기술은 물론 교통까지 좋아지면서 돌살은 잊혀져갔다.
    최근 ‘돌살 - 신이 내린 황금그물’(들녘 펴냄)을 써 국내외 돌살을 집대성한 민속학자 주강현 박사는 “자은도의 돌살은 ‘살아있는 화석’이자 신화시대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황금그물’”이라고 말했다.

    6.21 광주일보/정상필기자 camus@kwangju.co.kr












글번호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3 신안 가거도의 '시네마 천국'   조애숙 2007/09/18 1709
42 세기적 보물선을 품었던 섬, 신안에서 열리는 이동박물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2007/08/01 1724
41 신안 김환기 생가 국가문화재 지정 예고   조애숙 2007/07/31 1708
40 체험형 소금박물관 문열어(증도 태평염전)   조애숙 2007/07/20 2122
39 임자도 해변모래체험 축제 27일부터 3일간   조애숙 2007/07/20 1888
38 임자면 해변승마 관광의 메카된다   최성환 2007/07/18 1635
37 '섬 갯벌 올림픽' 증도서 열려   조애숙 2007/07/04 2051
36 신안천일염전 문화재 된다   신안문화원 2007/06/20 1599
35 제1회 신안 병어축제 (5.31-6.2 지도읍 송도)   조애숙 2007/05/28 1891
34 中 다큐 '최치원' 신안에서 일부 촬영   조애숙 2007/05/15 1472
33 돌쌓아 고기잡는 '독살' 구경오세요   조애숙 2007/03/19 1550
32 일본명 가거도 암초 80년만에 한국명 '가거초'로   조애숙 2007/02/06 1546
31 신안 비금 내촌 등 전남 3개마을 '돌담길' 문화재 등록 예고   조애숙 2006/10/26 1744
30 신안 만재도는 낚시 '광풍'   조애숙 2006/09/26 1782
29 신안군 우이도 세미누드 촬영대회   최성환 2006/08/17 2660
28 신안군 365억원 들여 조성 증도 갯벌휴양타운 개장   조애숙 2006/07/28 1843
27 모래조각에 추억새기고 (29-31 임자해변모래체험축제)   조애숙 2006/07/24 1492
26 신안 섬 주민들 클래식과 만난다   조애숙 2006/07/12 1422
25 흑산도 '인터넷 프라자' 문 열어   조애숙 2006/07/12 1439
24 '돌살' 원형 신안에서 찾았다.   조애숙 2006/06/22 1678

page 1 2 3 4 5 6 7



(58753) 전남 목포시 수강로3번길 14 신안군별관 3층 / 전화 : 061) 242-8131 / 팩스 : 061) 243-8132 / sa8131@kccf.or.kr
COPYRIGHT 2006 SHINANCULTURE.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