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문학제 대상수상자, 신안군청 행정지원과 최 미 현씨>
2011년 12월 26일 00시 00분 입력
“나무 같은 수필, 꽃송이 같은 시 쓰고파”
신안문학제 대상
“나무 같은 수필, 꽃송이 같은 시를 쓰고 싶습니다.”
최근 신안군청 2층 공연장에서 열린 제4회 신안문학제 행사에서 수필 ‘돌아올 수 없는 엄마의 봄’을 출품한 신안군청 행정지원과 최미현 씨(기능 7급)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최미현 씨는 글 쓰기를 뜨개질에 비유했다.
최 씨는 “빨간 털실로 무엇을 뜨개질 하느냐에 따라 예쁜 장갑이 만들어 지기도 하고 따뜻한 조끼가 만들어 진다”며 “펜을 들고 생각을 한 올 한 올 뜨개질해 가는 것이 글쓰기의 과정이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상을 수상한 수필 ‘돌아올 수 없는 엄마의 봄’에 대해 “현실이 너무 슬퍼 이 글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면서 “이 상은 눈물 속에 핀 꽃으로 우리 엄마의 웃음꽃이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9남매를 슬하에 두고도 시골에 홀로 계시길 고집하는 어머니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애잔함과 슬픔이 너무 커 눈물을 흘리면서 쓴 일기를 출품했다”며 “보잘 것 없는 글이지만 우리네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과 정을 나눴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평소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해 메모와 습작을 틈틈이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앞으로도 진솔함과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신안문화원과 신안문학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신안군 청사 이전을 계기로 신안문학회 동인들과 신안군 공무원들의 공모작이 수록된 제8집 ‘섬새들의 노래’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됐다.
심사를 맡은 김창완 시인(월간문학 편집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특수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쓴 글들이 한꺼번에 백 수 십 편씩 실리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직업에 대한 애정과 근무지의 특수한 환경에 대한 소감, 섬지방의 설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상을 수상한 최미현씨에 대해 “문학적 소질이 뛰어나 등단을 위한 준비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안문화원은 향후 ‘섬새들의 노래’ 발간을 지속해 공무원과 관내 학생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고, 미래 작가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안= 이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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