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문화원 '김윤식의 지도유배일기' 발간
| 기사입력 2010-09-07 10:55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문화원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선양하기 위한 향토사료조사 사업의 하나로 '김윤식의 지도유배일기(智島流配日記)'를 새롭게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책은 구한말 정치인 김윤식(1835~1922)의 일기인 '속음청사(續陰晴史)' 가운데 신안군 지도읍에서 6년 동안의 유배생활(1901~1907)의 기록을 국역해 발간한 것이다.
국역작업에는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최성환 교수를 비롯해 도서문화연구원 10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했으며, 한학자인 김정섭, 김형만씨의 감수를 거쳐 2년 만에 완성됐다.
이 책에는 도서지역의 사회적 양상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으며, 유배인과 섬 주민들의 문화적 교류가 매우 활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수많은 섬 이름과 지역 유지·학자·유적에 대한 정보들이 담겨 있고, 섬 주민들의 다양한 민속 문화에 대한 목격담도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1902년 지방 관리들의 폭압으로 인해 발생한 임자도 민란과 신안군의 최초 근대식 교육기관인 지명학교의 설립과 초기 운영상황 등 다른 기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이외에도 당시 각종 신문에 보도된 국내외 정세와 인식에 대한 내용들을 자신의 일기에 꼼꼼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등 한국근대사 연구에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안문화원 관계자는 "향토사료집 발간을 계기로 앞으로도 유배문화와 관련된 자료를 발굴하고, 이를 국역화해 대중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면서 "올 연구과제로 임자도에서 작성된 김령의 유배일기인 '간정일록(艱貞日錄)'의 국역본 발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parkss@newsis.com
★ 손 안에서 보는 세상, 모바일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