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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암태면] 암태도 매향비(埋香碑) 신안문화원 2006/3/16 5960


    매향(埋香)은 향(香)을 묻는 신앙의례이다. 말단 향촌사회를 단위로 해서 구현되며, 특히 발원자(發願者)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현실적 위기감에서 시작된 순수한 민간신앙이다. 암태도 매향비가 발견된 것은 1982년 7월 목포대학교 부설 도서문화연구소의 암태도 공동학술조사에서 발견되었다. 암태도 매향비는 암태면 장고리(長庫里)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속칭 ‘비석거리’에 위치한다. 발견당시 매향비는 ‘비석거리’ 서쪽 해발 80m의 무명산(無名山) 동쪽 기슭에 서 있다. 마을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원래 이 비석은 현 위치보다 약간 높은 산 능선에 있었는데, 수로 공사에 사용하기 위해 현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매향비는 정제되지 않은 자연석의 편평한 면에 음각되어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비문의 내용은 제1행에 ‘매향처반사도(埋香處伴巳島)’라 하여 매향의 위치와 방위가 명시되어 있다. 또 “동암치(東岩置) 서암태도(西岩泰島) 남금은재(南今隱哉) 북미산(北尾山)”이라 명시되어 있는데, 곧 동쪽은 암치도(岩峙島)를 가르키며, 서쪽은 암태도(岩泰島), 남쪽은 팔금면의 거문지마을을 지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쪽의 ‘미산(尾山)’은 동․서․남의 지명처럼 쉽게 추적되지 않는다. 나머지 비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매양처․사방기준기․매향시기․주도집단․매향과 비석을 세운 경위․참여자․시주자 등이 기록되어 있다. 암태도 매향비의 특징은 매향의 주도층으로 ‘향도(香徒)’가 명시된 점과 ‘매향처(埋香處)’를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암태도 매향비의 크기는 높이 157cm, 너비 65cm, 두께 30cm이다. 비석은 자연판석으로, 바위의 표면을 다듬지 않고 결을 따라 평평하게 떼어낸 듯하다. 음각된 자형(字形)의 크기는 6cm~11cm로 일정하지 않으며, 비석의 좌측 상단이 훼손되어 일부 글자 판독이 안된다. 현재 전남도기념물22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변에 이렇다할 설명문이나 보호장치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우선적인 정비가 요구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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