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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비금면 신원리 원평마을 배서낭·뱃고사·선기·기타 신안문화원 2006/3/23 3822


    비금면 신원리 원평마을 배서낭·뱃고사·선기·기타

    신원리는 면소재지에서 북으로 약 2km 떨어져 있으며, 동으로는 구림리, 서로는 고서리와 접하고 있다. 낮은 구릉과 평야로 이루어져 있는 이 마을의 북쪽은 바다에 접해 있다.
    신원리의 한 자연마을인 원평마을은 총 64호에 287명(남 147, 여 140)이 살고 있다. 대부분의 호수가 모두 다소간의 농업을 하고 있고 그 중 59호에서는 1~2명의 가족원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편 3호는 이 마을 해변에서 생선횟집, 잡화상 등의 상업을 하고 있다. 전답에서 주로 재배되는 작물은 쌀·보리이며, 특작물로는 마늘과 양파를 들 수 있다. 어업현황을 살펴보면 원평마을 주민들이 소유한 배는 모두 7척으로 이 중 4척은 비교적 규모가 큰 낭장망 어선들이고, 3척은 연승어업을 하는 작은 배이다. 이 배들은 양력 3월부터 10월까지 조업을 하며 그 후 겨울철에는 원해에서부터 강한 파도가 밀려와 조업이 어렵다. 어민들은 3~4월에 흑산도 근해에서, 5~7월에 칠팔도 근해에서 병어잡이를 하며, 8~10월에는 칠팔도와 원형부근에서 꽃게·서대·가자미 등을 잡는다. 특히 꽃게는 일본으로 수출하여 외화획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곳은 어업 전진기지로 지정되어 1978년부터 1990년대까지 계속 기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번영에 비추어 볼 때 현재의 원평항은 상당히 쇠퇴한 것이다. 저인망을 갖춘 외지의 대형어선들이 원해에서 어종을 남획하기 전에는 이 근방이 활발한 어업 중심지여서 수백 척의 어선이 기항하면서 성대한 파시를 이루곤 했었던 것이다. 현재는, 그 번성의 자취를 찾을 길 없고, 다만 배들이 연이어서, 갑판들만 밟고서 그곳까지 닿을 수 있었다는 말이 마치 전설처럼 남아 있다. 또한 잔해만 남은 술집 자리, 여인숙 자리 등이 과거 번성했던 시절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1) 뱃서낭

    뱃서낭이란 배를 보호해 주고 풍어를 도와주는 신으로서, 제보자 조씨와 문씨는 마을 당제의 당신과 같은 역할을 배에서는 뱃서낭이 해준다고 설명한다. 조사 당시 제보자 조규수씨의 배만 정박 중이어서 그 배의 뱃서낭만 관찰할 수 있었다. 제보자 조씨의 배인 금영호의 뱃서낭은 작은 상자 속에 봉안되어 선장실 출입구 옆벽에 걸려 있다. 이 상자 안에는 삼색 헝겊, 삼색실, 바늘이 들어있어 서낭의 신격이 여신임을 말해준다.
    뱃서낭 신격의 성은 선주의 선몽으로 결정된다 한다. 제보자 조씨의 경우는 단지 꿈 속에 여자가 보였기 때문에 여신으로 결정했다 하고, 다른 제보자 문씨는 꿈에 어떤 부인이 나타나 자신을 서낭으로 모시라고 말하기에 그에 따라 여신의 뱃서낭을 모셨다고 말한다. 일단 배에 서낭을 모시고 나면, 항상 뱃서낭에 각별한 정성과 주의를 기울인다. 예를 들어 어떤 음식을 먹든 먼저 뱃서낭 앞에 바쳤다가 먹으며, 작업 중 민어 등의 귀한 생선을 잡았을 때에는 함부로 손대지 않고 반드시 뱃서낭에서 먼저 바쳐야 한다. 한편 선원 중 누군가가 ‘서낭이 우는’ 소리를 들을 경우 출항을 않는다 한다. 만약 출어를 하면 큰 풍랑을 만나는 등 위험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2) 뱃고사

    뱃고사에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날을 받아 지내는 고사 등이 있다. 뱃고사는 반드시 밀물 때에 행하는데 그 이유는 그 때 행해야 물이 들어오듯 모든 만복이 들어차기 때문이라 한다. 3월말에서 4월초 사이에 날을 받아 지내는 의례는 따로이 ‘풍어제’라는 이름이 따로 붙이기도 한다. 여느 때의 고사가 개별 가구에서 행하는 것인데 비해 ‘풍어제’라는 이름이 따로 붙여져 있는 것이다. 제보자들은 풍어제를 여느 뱃고사와 종류가 다른 의례로 생각하지 않고 뱃고사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첫 출어의 의례인만큼 한해 동안의 풍성한 어획을 기원하기 위해 성대하게 치룬다. 여타의 뱃고사에서는 선주가 고사를 주관하는데 비해 풍어제에서는 단골을 데려다 의례를 주관케 한다. 우선 선주의 집에서 육류와 자기 배에서 잡은 귀한 생선, 그리고 메와 술 등의 제물을 마련한다. 생선은 말려서 찐 것, 혹은 날 것 그대로를 진설한다. 제물은 뱃서낭 앞, 기관실 앞, 이물에 진설된다. 제상을 모두 차린 후 배에는 모든 기를 달고, 무당이 모래사장에서부터 고사를 시작하고 배에 올라 고사를 계속 진행한다.

    (3) 선기

    선기에는 삼색 또는 오색으로 된 천에 ‘축대풍어’, ‘대어’ 등의 글귀가 씌어 있다. 삼색 중 빨간색이 맨 위에 있고 검정색이 중간에 위치한다. 기는 홀수의 색깔, 홀수의 크기여야 하고 기들을 달 때에도 그 숫자를 홀수로 해야 한다. 기를 다는 것을 ‘호기한다’고 하는데, ‘호기하는’ 장소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모든 기를 기관실 옆에 달면 만선을 알리는 표시가 된다. 한편 배의 연통에 기를 달면 기관고장을, 이물에 달면 기타의 사고를 알리는 표시가 된다.

    (4) 기타 -어업에 관련된 꿈-

    제보자들은 자기들이 꾸는 꿈이 뱃일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믿고 있다. 특히 출어 전날이나 조업 중에는 항시 뱃일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꿈을 자주 꾼다고 한다. 제보자 문씨가 진술하는 사례는 그가 꿈을 영험에 관해 갖는 믿음의 일단을 말해준다.
    문씨는 어느날 자기의 어선을 출어시키고 집에서 잠을 자다가 배가 장작을 가득 싣고 마을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마을로 들어온 배는 장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얼마 오래지 않아 물이 들어차 가라앉았다. 이 꿈을 꾼 후 이상하게 여기던 차에, 실제로 조업이 끝나 들어온 자기 배는 부서가 가득 들어 찬 만선이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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