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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비금면 내월리 월포마을 대장군 장승과 장승제 신안문화원 2006/3/23 3874


    비금면 내월리 월포마을 대장군 장승과 장승제

    월포마을은 비금면 소재지에서 남서쪽으로 직선거리 약 4km떨어져 있다. 과거에는 농경지 건너편에 있는 내촌마을과 월포 그리고 월포에서 남서편으로 약간 떨어진 내포마을이 하나의 법정리로 되어 있었으나 후에 월포마을과 내포마을이 독립되었다. 이 마을은 남서쪽으로 산을 등지고 북동쪽으로 답작지를 앞두고 있으며 남쪽 산모퉁이를 돌면 내포마을을 거쳐 바닷가에 이른다. 현재 총 35호에 119명(남 61, 여 58)이 거주하고 있다. 주요 성시는 진주강씨, 창원황씨, 강릉유씨 등이다. 비교적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주민들 중에서 어선을 소유한 사람은 없고 약간 명만이 부업으로 뱃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 마을 사람들의 생계는 거의 마을 앞 농경지에서 나는 농산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마을에는 농경지에 연접하여 길게 마을 앞길이 나있다. 마을 어귀에서 이 길을 따라 약 70여m를 걷다 보면 사장거리 또는 아장이라 불리우는 공터가 나오는데, 이 공터의 한쪽에 자연석을 깎아 세운 장승 1기가 서 있다. 장승의 기단 전면에는 ‘대장군’이란 명칭과 함께 단기 사이팔팔년(1955년)이라고 장승을 세운 연대가 새겨져 있다. 새겨진 글자에서 알 수 있듯이 근래에 세워진 장승이기 때문에 이를 세운 동기와 경위는 확실한 편이다.
    과거에, 이 마을 주민이었던 전남균씨(작고)는 풍수지리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 1950년대 어느 해, 마을의 젊은이가 많이 사망하는 등의 액이 겹치자, 전남균씨는 그 원인이 마을 앞쪽에 흉한 범아재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선왕산 숭애봉의 세찬 기에 있다고 해석하고 그 기를 막아내는 방법으로 이 마을 앞에 숭애봉을 마주보는 장승을 세울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당시 마을일을 맡고 있었던, 그리고 현 제보자 중의 한 사람인 황성철 씨가 전씨와 함께 계획을 구체화하여, 돌을 마련하고 석공을 불러다 장승을 세웠다. 석공은 도초면에 거주하던 사람 3명을 불렀으며, 장승의 재료가 되는 돌은 농경지 건너편 뒷산에 있던 큰 바위를 썼다 한다. 지금도 제보자 황씨는 이 장승이 그 이름처럼 대장군이기에 능히 앞산의 기를 꺾어 살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대장군은 높이 2.9m의 대형 장승으로, 머리에 투구를 쓰고 두 손으로 장검을 거머 쥐었으며 눈을 위로 치켜 떠 앞의 숭애봉을 주시하고 있다. 크고 둥근 얼굴의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눈에는, 눈동자를 제외한 안면이 음각되어 있다. 굳게 다물고 있는 입은 육중한 느낌을 더해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얕은 선각을 위주로 하였기에, 입체감이 덜한 느낌을 주고, 투구 윗부분과 아랫기단에는 시멘트를 발라 메꾼 흔적이 있어 장승이 가진 깊은 맛을 반감시키는 아쉬움이 있다. 이 대장군은 매년 상당제 후에 거행되는 하당제의 신체이다. 본 보고에서는 상당제와 장승 앞에서의 하당제를 함께 언급하기로 한다.
    월포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보름 자정에 ‘산제’ 또는 ‘당제’라 부르는 제의를 마을 뒷산 상당에서 지낸다. 상당은 높이 116cm, 폭 193cm 크기의 석단으로 내부는「사신주 단기 4288년(1955)」이라 새긴 반반한 돌이 세워져 있으며 주위는 자연 돌담으로 둘러져 있다. 이 상당의 당신은 산신․당할머니․할아버지이다. 상당 아랫쪽에는 쥐신을 모신 쥐당이, 산의 하록(下麓)에는 제기를 보관한 사신당이 있다. 하당은 ‘대장군’ 장승이다. 상당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150여m 앞으로, 장승이 서있는 사장거리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상당에서 상당제를 지낸 후, 장승에서 하당제를 지내는데 이 제의는 ‘장승제’, ‘장성제’ (이하 장승제라 표기)라 불리운다.
    정월 이튿날, 제관으로 뽑힌 2명의 주민이 3일 간 사신당에 거주하며 제를 지내기 위한 정성을 드린다. 그 동안 당에는 제관 외에 아무도 가까이 갈 수 없으며, 제관들은 당의 청소, 제물의 마련 등 온갖 준비를 한다. 정월 보름날 자정, 제관은 메․주․과․명태․우족․산채 등의 제물을 차리고 헌작․재배․독축․소지의 순으로 제를 지낸다. 상당제가 끝나고 내려오는 길에 제관은 쥐당에 밥 한 그릇을 진설하고 내려온다.
    하당제에서는 우선 장승 앞에 짚을 깔고 메․주․과․포 등의 제물을 진설한다. 장승제는 당제의 제순처럼 복잡하지는 않다. 헌작․재배․구축의 간단한 순서이다. 구축에서는 ‘마을에 재앙이 없게 해달라’는 내용의 기원을 한다. 제관 외에는 아무도 당에 오를 수 없는 상당제와는 달리 장승제에서는 주민 모두가 참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장승에 대한 주민들의 신앙이 강했었다. 주민들은 잔치집에라도 다녀올 때면 장승 앞에 떡이나 술을 조금씩 두고 갔으며, 만약 그냥 지나칠 때는 반드시 탈이 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장승제 외에는 어떤 의례적 행위가 발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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