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우리나라 속담 연구와 섬이 문화적으로 국제 교류가 가능한 공간이었음을 증명하는 새로운 자료가 수록된 책이 나왔다.
잔남 신안군 신안문화원은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에서 조선후기 대학자 정약용 선생의 수제자 이강회(李綱會)가 집필한 문집 '운곡잡저(雲谷雜著)' 제 2권이 국역돼 신안향토사료지로 최근 발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강회는 스승인 정약용이 강진 유배에서 풀려나 서울로 이주하자 다산의 친형인 손암 정약전이 유배생활을 하다 생을 마감한 우이도로 들어와 정약용과 정약전의 학문 사상을 계승하며 그 성과물을 자신의 문집에 남겼다.
이번에 발간된 책에는 정약용 선생이 민간에 전해오던 우리나라 속담을 모아 한역한 '백언시(百諺詩)와 이강회가 백언시에 빠진 부분을 보충해 지은 방언보(方諺補)라는 글이 함께 수록돼 우리나라 속담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안문화원 최성환 사무국장은 "이강회가 당시 우이도에 표류해 왔던 중국인 시홍량(施洪量)에게 자신을 소개한 '증언시홍량(贈言施洪量)'이라는 글은 폐쇄적이었던 조선후기 사회에서 우이도라는 섬이 문화적으로 국제 교류가 가능한 공간이었음을 증명하는 새로운 자료로 주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국역 된 운곡잡저 제 1권에 이어 2권은 현재 우이도 진리에 살고 있는 문채옥(86세)씨가 소장하고 있는 두 권의 문집(유암총서, 운곡잡저)에 대한 국역 작업을 통해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