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봉예정인 한국영화 <극락도 살인사건(두엔터테인먼트제작, MK픽쳐스 배급)>이 홍보되면서, 이 영화가 실제 신안군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잘못된 내용이 인터넷상에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신안군에서 일어났던 실화가 아님을 밝힙니다.
이 영화는 김한민 감독이 1980년대 후반 자신의 고향이 순천에 갔다가 “근처 한 섬에서 12명 정도 되는 주민 전원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영화 시나리오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즉, 사실이 확인된 바 없는 내용이며 외딴 섬마을에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그런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 해도 신안군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영화 공식 홈페이지(http://www.paradise1986.com/)에 이 사건이 실제 발생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등과 함께 우리나라 5대 미스터리인 것 처럼 묘사하고 있고, 또한 영화 예고편에 전남 신안 극락도(가칭)라는 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자막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마치 신안군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터넷상에 극락도가 현재 신안군 자은면 두리도라는 섬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1987년 2월 한 신문의 특집보도 기사가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어, 이 신문을 보면 누구나 실제 있었던 일을 소재로 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러나 이 신문의 내용이 시대적 정황과 맞지 않아 추적해 본 결과, 추리작가라는 한 네티즌이 영화 속의 미스테리 실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허위로 조작해서 만든 것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신문자료는 급속도로 인터넷에 퍼져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영화사 입장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영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홍보방식에 문제점은 없는지 되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영화사의 의도와는 달리 대중들의 인식 속에 신안군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각인 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