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기사
[광주/전남] 신안 섬 주민들 '민요가수' 데뷔한다 (2006-11-28 06:52)
전남 신안 섬 주민들이 민요 음반을 낸다.
신안군 문화원은 섬 주민 50여 명이 12월 2, 3일 서울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민요 음반을 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행사는 문화관광부의 복권기금 지원 사업으로 섬 지역 전래 민요를 보존 전승하기 위해 기획됐다.
신안군 문화원은 지방 문화원 문화체험 프로그램 공모에서 '민요 음반 제작 체험'이 우수 프로그램으로 채택돼 15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번에 '민요 가수'로 데뷔하는 섬 주민들은 문화원이 운영하는 실버문화학교에서 민요를 배우거나, 면사무소에서 민요에 소질이 있다고 추천한 사람들이다. 실버문화학교 수강생들은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실버문화사랑축제에서 전통 민요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하의도, 장산도, 비금도, 도초도, 가거도 등 섬별로 나눠 녹음할 민요를 연습하고 있다.
녹음할 민요는 합창과 독창 등 20여 곡. 둥당애타령, 한타령, 보리타작 소리, 연자방아 노래, 강강술래, 청춘가, 들노래, 물레노래 등이다.
최신 녹음 시설을 갖춘 문화콘텐츠진흥원 스튜디오에서 실제 가수처럼 이어폰을 끼고 민요를 부르며 이 가운데 15∼20곡이 음반(CD)으로 제작된다.
문화원 측은 음반 3000여 장을 전국 문화원과 대학,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신안군 문화원 최성환 사무국장은 "국악연구가들이 현지에 와서 민요를 채록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주민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 뒤 음반을 내는 것은 처음"이라며 "섬 주민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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