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 명산지’ 신안 전장포항 복원
1980년대 파시로도 유명 … 옛 명성 되찾기 나서
10억 들여 토굴 정비 유통·판매·보관시설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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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전장포 앞바다에/웬 눈물방울 이리 많은지/각이도 송이도 지나 안마도 가면서/반짝이는 반짝이는 우리나라 눈물 보았네…’
(곽재구 시 ‘전장포 아리랑’중)
신안군 임자면 전장포항이 ‘전국 최대 새우젓 고장’의 옛 명성을 되찾게 됐다. 신안군은 22일 임자면 전장포항에서 ‘전장포 옛 명성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군은 1980년대 전후 풍어기에 바다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인 ‘파시(波市)’로 유명했던 전장포의 옛 명성을 회복하고 새우젓 판매, 유통 촉진 등 안정적인 어업인 소득증대와 젓갈 판매기반 조성 등을 위해 국·군비 10억원을 들여 새우젓을 보관했던 토굴을 정비하고 유통, 판매시설과 냉장보관시설 등을 건립했다.
수산물 판매장은 349㎡로 1층에는 판매시설 10곳, 2층은 주민복지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로 건립했고, 노후된 옛 위판장은 보수해 옛 모습 그대로 보존했다.
인근 산자락의 젓갈저장과 숙성을 위한 토굴 4곳(개소당 104m)도 정비해 볼거리와 체험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전시 홍보시설로 꾸몄고, 전장포 어민들의 애환과 설움이 담긴 ‘전장포 아리랑’ 시비(詩碑)도 세웠다.
전장포는 현재 230명(100여 가구)의 주민에 불과하지만, 1980년대 전후에는 주민수가 2천100여 명(250여 가구)에 달했으며 파시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난 1983년 3월 신안군수협 북부지소 전장포 위판소가 설치·운영됐으나 젓새우를 육지로 운반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1993년 7월 지도읍 송도위판장으로 변경됐다.
또 모래채취선이 무분별하게 임자도 부근에서 모래를 채취해 산란기 새우 서식처가 파괴되는 등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차츰 활력을 잃었다.
김인석(52·임자면 도찬리)새어민회장은 “이번 복원 사업과 함께 앞으로 신안 지도 점암과 임자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인다면 점차적으로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지역 연간 젓새우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1만2천t)의 85% 이상인 9천300t으로 22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2010.3.23 광주일보/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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