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이자 ‘근대문화유산’(제360호)으로 지정된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에 ‘악기공원’이 건립된다.
태평염전·㈜섬들채는 태평염전 소금박물관 부근 500㎡에 폐품을 활용한 재활용 악기를 설치해 공연하고 재활용 악기 체험도 할 수 있는 악기공원을 오는 5월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악기공원 건립을 위해 호주의 세계적인 생태주의 예술가 스티브 랭턴(Steve Langton)이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주의 뮤직 퍼포먼스 그룹이자 공공적 문화예술기업인 ㈜노리단과 함께 29일 태평염전을 방문한다.
이들은 일주일간 이곳에 머물며 어떤 재활용 악기를, 어느 곳에 설치할 것인지를 확정하고 조만간 설치팀을 보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태평염전 측은 전했다.
태평염전 관계자는 “신안의 명품 소금을 널리 알리고 섬 주민과 관광객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악기공원을 만들게 됐다”며 “주민과 관광객의 반응을 봐가며 악기공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462만㎡의 광활한 규모를 자랑하는 태평염전은 2007년 12월1일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되고 ‘보물섬’으로 잘 알려진 신안군 증도면에 있다.
특히 태평염전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360호로, 증도 석조 소금창고(현재 소금박물관)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361호로 지정됐다.
악기공연 건립을 주도할 스티브 랭턴은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인도에서 보냈으며 그의 음악 작업은 인도의 음악과 건축, 거리 공연, 무덤, 순례지, 그리고 종교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지난 15년간 많은 사람이 함께 음악을 만들고 공연할 수 있는 악기 제작과 이동 가능한 소리 놀이터(Sound Playground)를 만들었으며 다양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일보 2009.1.29/신안=조완남기자 w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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